바쁜 분을 위한 3줄 요약

  1. 올해 판 종목의 이익과 손실을 지금 합산해 250만 원을 넘는지 확인하세요.
  2. 넘는다면 손실 난 종목을 12월 결제 마감 전에 팔아 이익을 줄이세요.
  3. 내년 5월 31일까지 증권사 신고대행이나 홈택스로 신고를 마치세요.

증권사 앱을 열자 미국 주식 계좌가 초록색으로 빛납니다. 올해 산 반도체주가 크게 올라, 일부를 팔아 수익을 챙겼습니다.

그런데 이 수익에는 국내 주식과 달리 세금이 붙습니다. 그리고 그 세금은 올해 12월이 지나면 거의 손댈 수 없습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1년 동안의 성적표"로 매겨집니다. 그래서 연말 전에 몇 가지를 정리하면 같은 수익에도 세금이 수십만~수백만 원 달라집니다. 지금 계좌를 열어 놓고 아래 순서대로 확인해 보세요.

세금이 얼마나 나올지 먼저 계산하세요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계산식이 단순합니다.

(올해 판 종목의 이익 − 올해 판 종목의 손실 − 수수료) − 250만 원 = 과세표준 과세표준 × 22%(양도소득세 20% + 지방소득세 2%) = 낼 세금

여기서 기억할 점이 세 가지 있습니다.

  • 판 것만 셉니다. 아직 들고 있는 종목의 평가이익·평가손실은 계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 1월 1일~12월 31일 한 해 단위입니다. 해가 바뀌면 이익·손실·공제가 모두 0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 원화로 계산합니다. 살 때와 팔 때 각각의 환율로 원화 금액을 바꿔 차이를 봅니다.

마지막 항목 때문에 주가가 그대로여도 세금이 생길 수 있습니다. 1만 달러어치를 환율 1,300원에 사서(1,300만 원) 주가 변동 없이 환율 1,450원에 팔면(1,450만 원), 150만 원이 이익으로 잡힙니다.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주가가 올라도 이익이 줄어듭니다.

수익 규모별로 세금을 미리 보면 감이 옵니다.

올해 순이익(손실 차감 후) 낼 세금(22%)
250만 원 0원
500만 원 55만 원
1,000만 원 165만 원
3,000만 원 605만 원

이 세금은 근로소득과 합치지 않는 분리과세입니다. 연봉이 높든 낮든 22%로 같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손실 난 종목은 12월 안에 정리하세요

같은 해에 판 해외주식은 이익과 손실을 서로 합칩니다(손익통산). 그래서 이익을 이미 확정했다면, 물려 있는 종목을 연내에 팔아 손실을 확정하는 것만으로 세금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올해 A 종목을 팔아 1,500만 원을 벌었고, B 종목은 600만 원 손실인 채로 들고 있습니다.

  • B를 그대로 두면: (1,500만 − 250만) × 22% = 275만 원
  • B를 12월에 팔면: (1,500만 − 600만 − 250만) × 22% = 143만 원

손익통산 효과: 이익 1,500만 원만 확정하면 세금이 275만 원이지만, 손실 600만 원 종목을 연내에 함께 팔면 143만 원으로 132만 원 줄어든다

손실 종목을 팔기만 했는데 132만 원이 줄었습니다. B의 전망이 여전히 좋다면 판 뒤 다시 사서 보유를 이어 가는 방법도 흔히 씁니다. 미국에는 손실 매도 직후 재매수를 막는 '워시세일' 규정이 있지만, 국내 세법에는 같은 규정이 따로 없습니다. 다만 다시 사는 동안 환전·매매 수수료와 가격 변동이 생기니 그 비용까지 따져 보세요.

날짜를 꼭 챙기세요. 세금은 주문한 날(체결일)이 아니라 돈이 오가는 날(결제일) 기준으로 연도를 나눕니다. 미국 주식은 체결 다음 영업일에 결제되고, 연말에는 미국 휴장일과 시차가 겹칩니다.

그래서 12월 마지막 주에 급하게 팔면 결제가 내년으로 넘어가 올해 손실로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증권사가 12월 초중순에 공지하는 "연내 결제 마감일"을 확인하고, 그보다 며칠 앞서 정리하세요.

국내 주식 손실은 대부분 이 계산에 넣을 수 없습니다. 소액주주의 국내 상장주식 매매차익은 원래 과세 대상이 아니어서, 그 손실도 해외주식 이익과 합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50만 원 공제는 해마다 다 쓰세요

250만 원 기본공제는 한 사람당 1년에 한 번입니다. 쓰지 않으면 다음 해로 넘어가지 않고 사라집니다.

그래서 크게 오른 종목을 한 번에 팔기보다, 몇 해에 나눠 파는 쪽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익 1,000만 원을 한 해에 모두 확정하면 165만 원을 내지만, 4년에 걸쳐 250만 원씩 확정하면 세금이 0원입니다.

올해 아직 판 것이 없거나 이익이 250만 원에 못 미친다면, 오른 종목을 이익 250만 원어치만 팔고 바로 다시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매수 단가가 높아져, 나중에 팔 때 과세될 이익이 그만큼 줄어듭니다.

  • 계산 예: 1주를 100달러에 사서 지금 150달러라면 1주당 이익은 50달러입니다. 환율 1,400원 기준 1주당 7만 원이니, 약 35주를 팔면 이익 245만 원으로 공제 안에 들어갑니다.
  • 정확한 이익은 증권사 앱의 "해외주식 양도세 예상 조회" 메뉴로 확인하세요. 환율과 수수료가 반영된 원화 금액이 나옵니다.

배우자 증여는 1년을 기다린 뒤 파세요

부부 사이에는 10년 동안 6억 원까지 증여세 없이 재산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공제를 이용해 많이 오른 해외주식을 배우자에게 넘긴 뒤 파는 방법이 오래 쓰였습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증여받은 사람의 취득가액은 증여 당시 가격(증여일 전후 2개월 종가 평균 × 증여일 환율)으로 바뀝니다. 그만큼 과세될 이익이 사라집니다.

배우자 증여 후 양도: 2,000만 원에 산 주식이 6,000만 원이 되었을 때 직접 팔면 세금 825만 원, 배우자에게 증여하고 1년이 지난 뒤 같은 값에 팔면 0원, 1년 안에 팔면 이월과세로 다시 825만 원

2,000만 원에 산 미국 주식이 6,000만 원이 되었다고 해 보겠습니다. 직접 팔면 (4,000만 − 250만) × 22% = 825만 원을 냅니다. 배우자에게 증여하면 배우자의 취득가액은 6,000만 원이 되어, 같은 값에 팔 때 이익이 0원입니다.

하지만 2025년부터 규칙이 바뀌었습니다. 2025년 1월 1일 이후 배우자나 부모·자녀에게 받은 주식을 증여일로부터 1년 안에 팔면, 처음 산 사람의 취득가액(2,000만 원)으로 계산합니다(이월과세). 예전처럼 증여 직후 바로 파는 방법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 증여 후 1년 넘게 보유한 뒤 팔아야 효과가 있습니다. 그 사이 주가가 내리면 오히려 손해일 수 있습니다.
  • 증여일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안에 증여세 신고를 해야 합니다. 낼 세금이 0원이어도 신고해 두어야 취득가액을 인정받기 쉽습니다.
  • 판 돈을 다시 증여한 사람의 계좌로 옮기면 실제로는 증여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판 돈은 배우자 명의로 관리하세요.

증여 한도와 신고 방법은 증여세 면제 한도 정리에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오래 들고 갈 돈은 절세 계좌에 담으세요

해외주식 직접 투자는 ISA나 연금저축 계좌에 담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국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해외지수 ETF(미국 S&P500, 나스닥100 추종 등)는 담을 수 있고, 세금 구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담는 곳 매매차익 세금
해외주식 직접 투자 250만 원 공제 후 22%
국내 상장 해외 ETF (일반 계좌) 15.4% 배당소득세, 공제 없음
같은 ETF를 ISA에 200만 원(서민형 400만 원)까지 비과세, 넘는 부분 9.9%
같은 ETF를 연금저축·IRP에 꺼낼 때까지 과세 미룸, 연금으로 받으면 3.3~5.5%

일반 계좌의 국내 상장 해외 ETF는 오히려 불리할 수 있습니다. 공제가 없고, 이익이 금융소득종합과세(연 2,000만 원 초과)에 합산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나누는 사람이 많습니다. 개별 종목은 해외 계좌에서 직접 사고, 지수에 오래 묻어 둘 돈은 ISA·연금계좌에서 국내 상장 해외 ETF로 삽니다. 계좌별 차이는 ISA 계좌 활용 가이드와 ETF 초보 가이드에서 확인하세요.

올해만 있는 RIA 계좌도 따져 보세요

정부는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으로 돌아오는 투자자에게 양도세를 깎아 주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2026년 한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안내 자료 기준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25년 12월 23일에 이미 보유하던 해외주식이 대상입니다.
  • RIA에서 팔고, 판 돈을 국내 주식·국내 주식형 펀드에 1년 이상 투자해야 합니다.
  • 매도금액 5,000만 원까지 양도세를 공제하고, 공제율은 팔 때(결제일)에 따라 줄어듭니다. 8~12월 매도분은 50%입니다.
  • 같은 기간 다른 계좌에서 해외주식·해외 ETF를 순매수하면 혜택이 줄어듭니다.

국내 주식으로 갈아탈 계획이 원래 있었다면 검토할 만합니다. 세부 조건이 증권사·시기별로 다르게 안내된 적이 있으니, 가입 전에 거래 증권사 안내문을 꼭 확인하세요.

내 상황에 맞는 방법을 고르세요

같은 절세법도 수익 규모에 따라 효과가 다릅니다. 올해 실현손익을 확인했다면 아래에서 내 경우를 찾아보세요.

  • 올해 이익이 250만 원 이하: 낼 세금이 없습니다. 남은 공제만큼 오른 종목을 팔고 다시 사서 매수 단가를 올려 두세요. 손실 종목은 굳이 지금 팔 필요가 없으니, 이익이 큰 해를 위해 아껴 둡니다.
  • 이익이 250만~1,000만 원: 손실 종목 정리만으로 세금을 0원 가까이 줄일 수 있는 구간입니다. 물려 있는 종목의 평가손실부터 합산해 보세요.
  • 이익이 수천만 원 이상: 손실 정리로 부족하다면 남은 종목의 매도를 내년 이후로 나누세요. 매년 250만 원 공제를 한 번씩 더 쓰는 효과가 있습니다. 배우자 증여는 1년 보유 동안 주가가 내릴 위험까지 감수할 수 있을 때만 검토합니다.
  • 앞으로도 계속 모아 갈 돈: 새로 넣는 돈은 ISA·연금계좌의 국내 상장 해외 ETF로 돌리는 것을 먼저 따져 보세요. 매도할 때마다 세금 계산을 고민할 일이 줄어듭니다.

자주 하는 실수를 피하세요

  • "250만 원 안 넘었으니 끝"이라고 생각하기: 세금은 0원이어도 배우자의 해외주식 양도소득금액(수익에서 수수료를 뺀 금액)이 연 100만 원을 넘으면, 연말정산에서 배우자를 부양가족으로 올릴 수 없습니다. 배우자 기본공제 150만 원이 빠집니다.
  • 12월 30일에 손절 주문 넣기: 결제가 해를 넘기면 내년 손실로 잡힙니다. 마감일 며칠 전에 끝내세요.
  • 증권사 여러 곳을 따로 계산하기: 세금은 사람 기준입니다. A증권 이익과 B증권 손실을 합쳐서 계산하고, 신고도 한 번에 합니다.
  • 배당과 헷갈리기: 미국 주식 배당은 현지에서 15%를 떼고 들어오는 배당소득입니다. 양도소득세 계산과는 따로 갑니다.
  • 신고를 안 하고 넘어가기: 해외주식 양도소득은 회사가 대신 정산해 주지 않습니다. 직접 신고하지 않으면 가산세가 붙습니다.

내년 5월에 신고를 마치세요

올해(2026년) 판 해외주식은 2027년 5월 1일~31일에 신고하고 세금을 냅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 증권사 신고대행: 대부분의 증권사가 2~4월에 무료 또는 저렴한 신고대행 신청을 받습니다. 거래한 증권사가 여러 곳이면 다른 증권사의 거래내역서를 내려받아 함께 제출합니다.
  • 홈택스 직접 신고: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양도소득 계산 내역"을 내려받아 홈택스 양도소득세 신고 메뉴에 입력합니다. 손익통산이 단순하면 30분 안팎이면 끝납니다.

세금이 0원이어도 손익을 정리해 신고해 두면, 나중에 소명 요청이 왔을 때 대응하기 쉽습니다.

이미 신고를 놓쳤다면

5월을 넘겼다면 지금이라도 기한 후 신고를 하세요. 늦게 할수록 가산세가 불어납니다.

  • 신고하지 않은 데 대한 가산세는 낼 세금의 20%입니다. 다만 기한 후 1개월 안에 신고하면 절반, 6개월 안이면 20~30%가량 줄여 줍니다.
  • 늦게 낸 기간만큼 하루 0.022%의 납부지연 가산세가 따로 붙습니다.
  • 세무서에서 안내문이 오기 전에 스스로 신고하는 편이 감면 폭이 큽니다.

연말 전 체크리스트

언제 할 일
지금(10~11월) 증권사별 올해 실현손익 합산, 250만 원 초과 여부 확인
11월 손실 종목 정리 여부 결정, 이익이 250만 원 미만이면 공제만큼 매도 후 재매수 검토
12월 초중순 증권사 연내 결제 마감일 확인, 그 전에 매도 완료
증여 계획 시 증여 후 1년 넘게 보유할 수 있는지 판단, 증여세 신고 기한 메모
2027년 2~4월 증권사 신고대행 신청 또는 거래내역 내려받기
2027년 5월 5월 31일까지 신고·납부

해외주식 세금은 한 해를 마감하는 순간 숫자가 굳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12월 결제 마감 전까지는 아직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증권사 앱에서 "올해 실현손익"부터 열어 보세요.


💱 함께 쓰면 좋은 도구: 환전 수수료 계산기
해외주식은 환율과 환전 수수료도 수익을 갉아먹습니다. 우대율에 따라 얼마가 달라지는지 바로 계산해 보세요. 달러 자산 전반은 달러 투자 방법 정리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