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분을 위한 3줄 요약
- 대출받은 뒤 연봉·직급·신용점수가 올랐다면 은행 앱에서 금리인하요구를 신청하세요.
- 신청 전에 원천징수영수증·재직증명서와 두 신용평가사 점수를 준비하세요.
- 거절되면 사유를 확인하고, 조건이 더 좋아졌을 때 다시 신청하거나 갈아타기를 비교하세요.
연말 인사 발령 메일이 왔습니다. 과장으로 승진했고, 내년 연봉도 400만 원 올랐습니다.
그런데 2년 전 대리 시절에 받은 신용대출 금리는 그대로입니다. 은행은 내 연봉이 오른 걸 저절로 알지 못합니다. 내가 먼저 말해야 금리가 내려갑니다.
금리인하요구권이 무엇인지 알아 두세요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받은 뒤 갚을 능력이 좋아졌을 때 금리를 내려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은행법·보험업법·여신전문금융업법 같은 법에 적혀 있는 권리라 은행·저축은행·카드사·보험사 대출 모두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대출 금리는 보통 기준이 되는 금리에 은행이 붙이는 가산금리를 더해 정합니다. 가산금리는 대출받을 때의 신용 상태로 매겨집니다. 신용 상태가 좋아졌다면 이 가산금리를 다시 매겨 달라고 하는 것이 금리인하요구입니다.
-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갈아타기와 달리 중도상환수수료나 인지세가 없습니다.
- 신용점수에 영향이 없습니다. 신청했다는 사실 때문에 점수가 내려가지 않습니다.
- 거절돼도 불이익이 없습니다. 지금 금리가 그대로 유지될 뿐입니다.
실제로 받아들여지는 비율은 높지 않습니다. 보도마다 수치가 조금 다르지만 은행권 수용률은 신청 10건 중 2~3건 정도입니다. 그래도 비용이 0원이니, 조건이 맞을 때는 신청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내 대출 금리부터 적어 두세요
신청하기 전에 은행 앱의 '대출 조회'에서 내 대출을 하나씩 열어 보세요. 아래 네 가지를 메모해 두면 신청할 대출과 순서를 바로 정할 수 있습니다.
- 지금 금리: 연 몇 %인지, 고정인지 변동인지
- 남은 잔액: 마이너스통장이라면 한도가 아니라 쓰고 있는 금액
- 대출받은 날: 그때보다 무엇이 좋아졌는지 비교하는 기준
- 만기일: 신용대출은 만기 연장 때 금리가 다시 정해집니다
신청할 수 있는 조건부터 확인하세요
핵심은 대출받은 날과 비교해 무엇이 좋아졌는지입니다. 아래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신청해 볼 만합니다.
| 좋아진 것 | 예시 |
|---|---|
| 직장 | 취업, 이직으로 더 큰 회사로 옮김 |
| 소득 | 연봉 인상, 승진, 성과급으로 연소득 증가 |
| 신용점수 | 대출받을 때보다 점수가 눈에 띄게 오름 |
| 빚 | 다른 대출을 갚아 전체 부채가 줄어듦 |
| 자산 | 예금·부동산 같은 재산이 늘어남 |
| 자격 | 의사·변호사·회계사 같은 전문 자격 취득 |
자영업자는 매출·소득이 늘었을 때,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회사는 재무 상태가 좋아졌을 때 같은 방식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용점수는 NICE평가정보와 KCB 두 곳의 점수를 모두 확인하세요. 은행마다 참고하는 회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신용점수 올리는 법에 정리했습니다.
금리가 잘 안 내려가는 대출도 있습니다
모든 대출이 같은 결과를 내지는 않습니다. 금리가 개인 신용과 상관없이 정해지는 대출은 신청해도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 정책 대출: 버팀목·디딤돌 같은 주택도시기금 대출, 햇살론 같은 서민금융 상품은 금리가 제도로 정해져 있습니다.
- 집단대출: 아파트 중도금·이주비 대출처럼 여러 사람에게 같은 조건으로 나간 대출입니다.
- 예금담보대출·보험계약대출: 내 예금이나 보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한 대출은 신용 상태가 금리에 거의 반영되지 않습니다.
- 이미 최저 금리를 받는 대출: 상품에서 줄 수 있는 가장 낮은 금리를 이미 받고 있다면 더 내려갈 여지가 없습니다.
가장 효과가 큰 것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입니다. 금리가 신용 상태로 거의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주택담보대출도 신청할 수 있지만, 금리가 담보와 시장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아 내려가는 폭이 작은 편입니다.
내 대출에서 얼마를 아끼는지 계산해 보세요
금리가 내려가면 1년 이자는 남은 대출 잔액 × 내려간 금리만큼 줄어듭니다. 이자만 내는 대출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 대출 | 내려간 금리 | 1년에 아끼는 이자 |
|---|---|---|
| 신용대출 3,000만 원 | 0.5%p | 15만 원 |
| 신용대출 5,000만 원 | 0.5%p | 25만 원 |
| 신용대출 5,000만 원 | 1.0%p | 50만 원 |
| 주담대 3억 원 | 0.2%p | 60만 원 |
신용대출은 1~2년마다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린 금리가 연장 때도 이어진다면, 5,000만 원을 0.5%p 낮추고 3년을 쓰면 75만 원을 아낍니다.
마이너스통장은 한도가 아니라 실제로 쓴 금액에 이자가 붙습니다. 한도 5,000만 원 중 2,000만 원을 쓰고 있다면, 0.5%p 내려갈 때 1년에 10만 원을 아낍니다.
원리금을 함께 갚는 대출은 잔액이 줄어드는 만큼 아끼는 이자도 조금씩 줄어듭니다. 정확한 금액은 대출 갈아타기 이자 비교 계산기에 지금 금리와 내린 금리를 넣어 확인해 보세요.
서류를 먼저 준비하세요
은행이 "무엇이 좋아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증빙을 냅니다. 직장인이라면 아래 서류면 대부분 충분합니다.
- 소득이 올랐다면: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홈택스에서 떼는 소득금액증명원
- 취업·이직했다면: 재직증명서,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
- 승진했다면: 재직증명서(직급 표시), 인사 발령 문서
- 빚을 갚았다면: 다른 대출의 상환 완료 확인서
- 자격을 땄다면: 자격증 사본
요즘은 앱에서 공동인증서나 간편인증으로 건강보험·국세청 자료를 직접 불러오는 은행이 많습니다. 이때는 따로 서류를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연봉 인상은 원천징수영수증에 찍혀야 증빙이 쉽습니다. 올해 오른 연봉은 내년 2~3월 연말정산 뒤에 확실히 보여 줄 수 있습니다. 급여명세서로도 받아 주는 은행이 있으니, 기다리기 전에 은행에 먼저 물어보세요.
내 상황에 맞는 신청 시점을 고르세요
같은 권리라도 언제 신청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은행이 확인할 수 있는 증빙이 생긴 직후가 가장 좋은 때입니다.
취업 전에 대출을 받은 사회초년생이라면 입사 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로 바뀐 뒤 신청하세요. 학생이나 무직일 때 받은 대출은 소득이 없는 상태로 금리가 매겨졌기 때문에, 취업만으로 내려갈 여지가 큽니다. 보통 입사하고 한두 달 뒤면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에 회사가 찍힙니다.
승진하거나 연봉이 오른 직장인이라면 오른 연봉이 찍힌 서류가 생기는 때를 노리세요. 급여명세서를 받아 주는 은행이면 바로, 아니면 연말정산이 끝나는 이듬해 3월이 기준입니다. 연봉이 4,000만 원에서 4,400만 원으로 10% 오른 것처럼 눈에 띄는 변화일수록 유리합니다.
다른 빚을 갚은 사람이라면 상환 후 신용점수에 반영된 다음 신청하세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갚으면 점수가 오르는 데 보통 몇 주가 걸립니다. 점수 앱에서 올라간 것을 확인한 뒤 신청하면 근거가 분명해집니다.
자영업자라면 종합소득세 신고가 끝나는 6월 이후가 좋습니다. 늘어난 소득이 소득금액증명원에 찍혀야 은행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가세 신고로 매출이 늘어난 것을 보여 줄 수도 있습니다.
금리가 높은 대출부터 신청하세요
대출이 여러 개라면 금리가 가장 높은 것부터 신청하세요. 금리가 높은 대출은 내려갈 여유가 커서, 같은 신용 변화로도 더 많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카드론 1,000만 원을 연 14%에 쓰고 있다면 1년 이자는 140만 원입니다. 신용점수가 올라 연 12%로 내려가면 1년에 20만 원을 아낍니다. 은행 신용대출 5,000만 원을 0.5%p 낮춘 것과 비슷한 효과입니다.
저축은행·카드사·캐피탈 대출에도 같은 권리가 있습니다. 각 회사 앱이나 고객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10%를 넘는 대출이 있다면, 금리인하요구와 함께 은행 대출로 옮기는 방법도 꼭 비교해 보세요.
은행 앱에서 5분이면 신청합니다
대부분의 은행은 앱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메뉴 이름은 은행마다 조금 다르지만 '대출 관리'나 '금리인하요구' 아래에 있습니다.
- 은행 앱에서 대출 관리 → 금리인하요구 신청으로 들어갑니다.
- 금리를 내리고 싶은 대출 계좌를 고릅니다.
- 좋아진 사유(취업, 소득 증가, 신용점수 상승 등)를 고르고 증빙을 냅니다.
- 신청을 마치면 접수 완료 알림을 캡처해 둡니다.
은행은 신청을 받은 날부터 10영업일 안에 받아들일지 결과와 이유를 알려야 합니다. 문자·앱 알림이나 전화로 옵니다. 받아들여지면 약정을 새로 맺는 절차가 있을 수 있으니, 앱 알림을 열어 마지막 동의까지 마치세요.
창구에서 신청해도 됩니다. 앱에 메뉴가 안 보이거나, 사업자 대출처럼 서류가 복잡하면 대출받은 지점에 전화해 필요한 서류부터 물어보세요.
이런 실수를 자주 합니다
- 연봉이 올랐는데 신청하지 않습니다. 은행은 내 소득 변화를 저절로 반영하지 않습니다. 연장 때 금리가 알아서 내려가길 기다리지 마세요.
- 대출받은 지 얼마 안 돼 신청합니다. 대출받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으면 거절됩니다. 비교 기준은 언제나 대출받은 날입니다.
- 같은 사유로 여러 번 연달아 신청합니다. 결과가 바뀌지 않습니다. 은행에 따라 같은 사유의 재신청을 일정 기간 받지 않기도 합니다.
- 카드론·저축은행 대출은 빼먹습니다. 금리가 높은 대출일수록 조금만 내려도 아끼는 돈이 큽니다. 카드사·저축은행에도 같은 권리가 있습니다.
- 결과 알림을 확인하지 않습니다. 받아들여졌는데 마지막 약정 동의를 하지 않아 적용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기 연장 때 금리를 다시 확인하세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은 보통 1년마다 만기를 연장합니다. 연장할 때 은행이 신용 상태를 다시 보고 금리를 정하는데, 그 사이 점수가 떨어졌다면 금리가 오를 수도 있습니다.
연장 안내 문자가 오면 새 금리를 꼭 확인하세요. 금리가 그대로거나 올랐는데 그동안 소득이나 점수가 좋아졌다면, 연장 전후에 금리인하요구를 함께 신청하세요. 연장 시점은 다른 은행과 금리를 비교하기에도 좋은 때입니다.
거절됐다면 사유부터 확인하세요
거절 문자에는 사유가 적혀 있습니다. 사유에 따라 다음에 할 일이 다릅니다.
| 거절 사유 | 다음에 할 일 |
|---|---|
| 신용 상태 변동이 작음 | 점수·소득이 더 오른 뒤 다시 신청 |
| 이미 최저 금리 적용 | 다른 은행 금리와 비교 |
| 신청 대상 상품이 아님 | 갈아타기로 금리 낮추기 검토 |
| 증빙 부족 | 서류를 보완해 다시 신청 |
거절됐다고 끝이 아닙니다. 연말정산이 끝나 새 원천징수영수증이 나오는 3월, 신용점수가 크게 오른 달처럼 새 증빙이 생기는 때에 맞춰 다시 신청하세요.
다른 은행에서 더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면 갈아타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중도상환수수료와 인지세를 빼고도 이득인지 먼저 계산해야 합니다. 계산 순서는 대환대출 갈아타기, 수수료 빼고도 이득인지 계산하는 법에 정리했습니다.
다른 은행에서 받은 금리를 지금 은행에 보여 주며 상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은행이 고객을 지키려고 조건을 조정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은행별 수용률을 비교해 보세요
은행이 금리인하요구를 얼마나 받아 주는지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반기마다 공시됩니다. 은행별 신청 건수, 받아들인 건수, 줄여 준 이자 금액을 볼 수 있습니다.
새로 대출을 받을 은행을 고를 때 이 숫자를 함께 보세요. 처음 금리가 비슷하다면, 나중에 금리를 잘 내려 주는 은행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은행은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큰 고객에게 금리인하요구권을 먼저 안내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은행 앱에서 안내 알림을 받았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바로 신청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을 확인하세요
몇 번까지 신청할 수 있나요? 법으로 정한 횟수 제한은 없습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없으면 결과도 같으니, 새 증빙이 생겼을 때 신청하세요.
받아들여지면 언제부터 적용되나요? 은행이 정한 적용일부터 새 금리로 이자를 냅니다. 이미 낸 이자를 돌려주지는 않으니, 조건이 좋아졌다면 미루지 말고 신청하세요.
금리가 얼마나 내려가나요? 은행 심사로 정해져 미리 알 수 없습니다. 기대보다 적게 내려갔다면 다른 은행에서 받은 금리와 비교해 보고 갈아탈지 정하세요.
부부 중 한 사람만 연봉이 올랐어요. 금리인하요구는 대출을 받은 본인의 신용 상태를 봅니다. 대출 명의자의 소득과 점수가 좋아졌는지 확인하세요.
체크리스트로 한 번에 점검하세요
| 언제 | 할 일 |
|---|---|
| 지금 | 대출 계좌별 금리·잔액·대출받은 날 적기 |
| 지금 | NICE·KCB 신용점수 두 곳 확인 |
| 신청 전 | 원천징수영수증·재직증명서 준비 |
| 신청할 때 | 앱에서 사유 고르고 증빙 내기 |
| 10영업일 안 | 결과 알림 확인, 약정 동의 마치기 |
| 거절되면 | 사유 확인 후 재신청 시기 정하기 |
| 매년 3월 | 연말정산 뒤 새 증빙으로 다시 점검 |
올해 연봉이 올랐거나 신용점수가 대출받을 때보다 올랐다면, 오늘 은행 앱에서 '금리인하요구' 메뉴부터 찾아보세요. 5분 신청으로 1년 이자 수십만 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직접 계산해 보세요: 대출 갈아타기 이자 비교 계산기 →
지금 금리와 내린 금리를 넣으면 남은 기간 동안 아끼는 이자를 바로 알려 드려요.